대형사고에 흔들리는 보험사들.."심사 능력 도마위에"

입력 2016-04-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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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언더라이팅(보험 인수심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가 세월호 사고와 관련, 거액의 보험금을 보험사에 청구했지만, 대형 사고에 경험이 부족한 보험사들이 정확한 보험금 산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1면)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 ‘빅3’(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 중 현대해상을 제외한 나머지 2개사는 ‘세월호 침몰 사고’이후에도 선박보험 인수 심사를 강화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들 3개사 해상보험 시장점유율은 현대해상 28%, 삼성화재 23%, 동부화재 14% 등이다. 손보업계는 선박보험 시장규모는 약 3500억원, 손보사와 해운조합 선박보험 시장점유율은 각각 8:2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주로 선박보험은 재보험을 받고, 원보험 받는 경우도 주로 우량물건을 받아와서 세월호 사고 이후 특별히 언더라이팅을 강화하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도 “세월호 사건 이후 특별하게 보험인수 심사를 강화된 것은 없고 기존 그대로 인수심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박보험은 해상보험의 일종으로 선박이 항해·수리·정박 중에 입는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이다. 선박사고는 피해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재보험사와 계약해 보상 리스크를 분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선박사고는 사고피해 규모가 큰 만큼, 선박보험 인수 심사를 까다롭게 해야한다.

손보사들은 선박연령, 선사명, 선박 손해율, 한국선급 심사 통과 여부 등을 종합 판단해 해당 물건을 인수할지를 최종 판단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해상보험 손해율은 2009년 35.4%, 2012년 76.8%, 2014년 86.1%로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반면 해상보험 시장점유율 1위인 현대해상은 선원관리 위주로 언더라이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세월호 사건이 인재(人災)였음을 고려해, 선사가 선장·선원에 대한 안전교육을 철저히 했는지를 언더라이팅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선박 보험 가입을 받을 때 일일이 실사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선장 경력, 자격증 유무, 안전교육 체계 등을 고려해 인수 심사를 보다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8월 선밤 보험 계약사 현대글로비스가 중국 텐진항 폭발사고로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 당시 현대 글로비스가 운송하던 현대·기아차 수출용 차량 4100여대가 텐진항 폭발사고로 불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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