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어디서?”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에 증권사 대거 진출

입력 2016-04-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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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신생업체 위주이던 크라우드펀딩 중개업 시장에 기존 증권사들이 대거 진출할 예정이다. 확대되는 크라우드펀딩 시장에서 투자자는 물론 ‘알짜배기’ 스타트업을 잡으려는 중개업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KTB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이 ‘온라인 소액 중개업자’ 등록을 신청한 상태로 이르면 내달부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IBK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이미 크라우드펀딩 중개 자격을 획득하고 투자 유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올 1월부터 가능해진 만큼 그전부터 중개업을 하던 업체들은 대출형과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왔던 소형 신생업체들이다. 2012년 전후로 생긴 와디즈, 오마이컴퍼니, 오픈트레이드가 이에 해당한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 도입에 맞춰 지난해에는 인크, 유캔스타트, 신화웰스펀딩 등이 설립됐다.

규모나 업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증권사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중개업 시장에는 긴장감이 맴도는 상황이다. 그러나 고훈 인크 대표는 “잘 알려진 증권사들이 유입되면서 크라우드펀딩 시장 자체가 확대되고 투자자와의 접점이 확대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증권사와의 경쟁에서도 기존 중개업체들의 전문성이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고 대표는 “펀딩 대상 기업을 발굴하고 제때 제대로 된 지원을 하는 것이 중개업자의 핵심 역량”이라며 “꾸준히 기술력 있는 초기기업과 접촉하고 지원 방법을 고민해 온 기존 중개업자들의 전문성은 시장에서 검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증권사들의 크라우드펀딩 시장 진출에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가 중소기업특화 증권사 선정 시 평가 요소에 크라우드펀딩 중개 실적을 높은 비중으로 포함시키고 중개업자 신청만 해도 일정 점수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는 급하게 크라우드펀딩 중개업 등록 절차를 밟으면서 기존 기업공개(IPO)부서에서 해당 업무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중개업 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 단계의 기업과 크라우드펀딩 대상인 신생기업은 발굴의 관점부터 지원 방안까지 매우 다르다”며 “구조적으로 증권사들엔 큰 수익원이 되기 어려운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에 몇 개 증권사가 ‘진심으로’ 참여 중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오는 15일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이 마무리된 후 증권사들이 얼마나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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