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실시한 통화안정증권(통안채) 1년물 입찰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응찰률도 6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입찰 대비 증액한 상황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한은이 수요예측을 잘못한 건 아닌지 의심가는 대목이다.
지난달 통안채 1년물 입찰은 14일 1조3000억원, 28일 1조원 규모로 각각 실시됐었다.
앞서 한은은 통안채 발행물량을 유동성 조절 필요성 내지 시장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조절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간 한은은 통안채 발행물량을 3개월 단위로 조절해왔었다. 즉 통안1년물 발행규모를 매회 1조원으로 정했다면 3개월(한 분기) 동안은 변화가 없었었다.
채권시장에서는 통안채 입찰 부진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일, 월초 여유자금 집행, 만기일이 일요일이라는 점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봤다.
복수의 증권사 채권딜러들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많이 없는 듯 하다. 그러다 보니 응찰률도 낮고 금리도 높았다”며 “채권시장도 현물은 약하고 선물만 받치는 분위기다.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하면서 억지로 끌어올리는 정도”라고 전했다.
또다른 복수의 증권사 채권딜러은 “절대금리가 낮은데다 머니마켓펀드(MMF) 환매가 있는날이다. 여유자금도 월초 상당부문 집행된 상태”라며 “통안1년물 만기일인 내년 4월9일이 일요일이라는 점도 메리트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통안채 입찰은 예측가능성, 공개시장운영의 신축성 등을 균형있게 고려해 하겠다는 방침”이라며“장단기금리 역전, 약보합세를 보인 채권시장, 일요일만기 등 요인에 의도와는 달리 응찰이 안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년물이 단기채과 장기채 선상에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