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 20조원을 돌파했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투자은행(IB)로 변모하기 위해 벌어들인 이익을 쌓아놓고, 유상증자 등에 주력한 결과다. 대우증권이 ‘2조클럽’, 굿모닝신한증권이 ‘1조클럽’에 새롭게 가입됐다.
27일 증권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0개 국내 증권사들의 2006회계연도말(2007년 3월말) 현재 자기자본은 2005년도말에 비해 14.18% 증가한 20조1249억원에 이른다.
2005년 이후 증시 호전을 배경으로 영업실적이 좋아진데다 벌어들인 수익을 배당보다는 내부에 쌓아두는 데 주력했고,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섰기 때문이다.
자통법 시행에 대비해 IB로 변모하려는 증권사들이 타 증권사의 인수합병(M&A) 시도와 함께 지속적인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대형화를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우증권이 1년새 3784억원 늘어난 2조1126억원에 달해 2조1456억원인 우리투자증권의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조1694억원으로 삼성(1조9444억원), 한국투자(1조7952억원), 대신(1조5217억원), 현대(1조5188억원)에 이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다음으로 미래에셋(9564억원), 동양(7634억원), 대한투자(6229억원), 신영(5488억원), 한화(4207억원), 유화(3441억원), NH투자(3417억원)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2006년도에 굿모닝신한증권 3000억원 등 총 7개사가 9529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4월 이후 완료했거나 납입 예정인 규모도 서울증권 2314억원 등 3개사에 금액으로는 5091억원에 이르고 있다.
40개 국내 증권사 중 1년전에 비해 내부유보율(늘어난 곳이 32개사나 된다. 내부유보율은 신규투자 및 배당을 위해 증권사내에 얼만큼 자금을 유보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잉여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눠 산출된다.
한국투자증권의 3월말 현재 유보율이 1163%로 가장 높다. 신영(644%), 대한투자(523%), 푸르덴셜(490%), 삼성(460%), 미래에셋(416%) 유화(373%),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313%)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