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오일, 기능성 식품으로 인기 폭발...가격 한달 새 20% 폭등

입력 2016-04-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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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오일 가격이 한달 새 20% 가까이 폭등했다. 코코넛워터 등 기능성 식품으로서 주목받으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영향이다.

코코넛오일 가격은 지난 2월 이후 20% 가까이 뛰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된 세계은행(WB) 자료에 따르면 3월 코코넛오일 평균 가격은 t당 1448달러로 2013년 평균 가격의 1.5배 이상에 달했다.

이같은 기현상은 최근 코코넛오일이 기능성 식품으로 각광받으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마켓에서는 맥주처럼 마시는 코코넛이 판매되는가 하면 코코넛설탕은 당뇨병 환자에 이롭다고 광고되고 있다. 또한 코코넛을 사랑하는 연예인 중 한 명으로 알려진 기네스 팰트로가 치아 미백을 위해 버진 코코넛오일로 입을 헹군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코코넛오일 열풍에 일조했다. 이처럼 유행하는 코코넛 제품은 어린 코코넛과 생 코코넛, 코코넛 꽃으로 만들어진다. 코코넛 배유를 건조시킨 코프라에서는 코프라오일이 만들어져 세제와 의약품 등에 사용된다.

음료업계 조사업체인 카나딘에 따르면 2014년 세계 코코넛워터 소비량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작년은 13%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능성 식품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따라 코프라오일 가격이 당분간 큰 폭으로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코코넛오일 생산국인 필리핀 농가도 분주해지고 있다. 중간 업자들이 공급량을 늘리고자 덜 익은 코코넛까지 출하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코코넛연합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필리핀의 작년 1~11월 코코넛워터 수출량은 6630만ℓ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버진 코코넛오일은 61% 증가한 3만4227t에 달했다.

그러나 코프라와 코코넛오일 수출량은 다소 감소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6.9% 감소한 210만t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코코넛오일 수급 불균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점쳤다. 필리핀은 2013년 나라를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 피해의 후유증으로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 당시 하이옌으로 전체의 약 15%에 해당하는 4400만 그루의 야자나무를 망가뜨렸다. 이 나무가 열매를 맺으려면 적어도 내년 이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또한 세계 최대의 코코넛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늙은 코코넛 나무의 접붙이기를 게을리하면서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쌀, 옥수수, 대두 등 코코넛 외 농작물 생산 확대에 주력하면서 코코넛에 신경쓸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LMC인터내셔널의 제임스 플라이 회장은 1997~1998년 이후 최악의 엘니뇨현상이 끝나기 때문에 올해 10~12월에는 공급 부족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프라에서 오일을 생산하고 있는 카길 인도네시아는 가공 전 코코넛 수요가 많아 코프라 공급량은 2016~2017년에 사상 최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는 코프라를 확보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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