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ISA 출시 연기 속앓이

입력 2016-04-12 08:48 수정 2016-04-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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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7일 이후 판매

KEB하나은행의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가 경쟁 은행보다 두 달 뒤로 미뤄졌다. 주요 은행들이 일임형 ISA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간 상황이라 시장 선점에 뒤처질 처지에 놓였다.

12일 KEB하나은행은 일임형 ISA 상품을 6월 7일 이후 판매한다고 밝혔다.

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이 마무리 된 후 상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전산통합이 이뤄지기 전 각각의 은행에서 상품을 출시하면 통합 후 여러 오류와 전산 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전산통합이 두 달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통합 후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안정성이나 효율성 면에서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ISA의 핵심 상품인 일임형 상품 판매가 다른 은행들보다 두 달이나 늦춰진다는 점에선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비교적 준비가 늦었다는 농협은행도 내주 중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게다가 6월 중 ISA 상품별 수익률도 공개될 수도 있다. 이때 KEB하나은행은 일임형 ISA 상품란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KEB하나은행의 일임형 ISA 출시가 지연되는 사이 경쟁 은행들은 속속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투자리서치 전문업체 모닝스타와 손잡고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등 세 가지 투자성향별로 각각 보수형과 적극형으로 나눴고, 초저위험 투자성향 7개 모델포트폴리오를 꾸렸다.

초저위험에는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30%, 국내 채권형 펀드에 70%를 배분하고, 저위험 성향엔 채권 관련 혼합 파생상품을 일부 포함했다. 중위험부터는 주식형 펀드가 추가되고, 고위험에는 해외 주식·채권형 펀드를 넣었으며 파생결합증권 편입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은 초저위험부터 초고위험까지 10개 모델포트폴리오를 마련했다. 국민은행은 10개 중 6개에서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대신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투자 목적을 더 세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은행의 일임형 ISA는 일반 펀드 가입보다 낮은 수수료를 책정해 고객에게 더 많은 이득이 돌아가도록 설계했다. 또한 자산배분전략위원회의 지속적인 시장분석과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등을 통해, 리밸런싱을 활용한 고객수익률 높이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달 중엔 글로벌 자산운용사와의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을 공유하고 맞춤형 전략상품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초고위험을 판매 대상에서 제외하고, 투자 성향별로 모델포트폴리오를 일반형인 스마트형과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플러스형으로 나눴다.

다만 우려와는 달리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일임형 ISA가 크게 인기를 얻지 못할 것이란 예상과 3년이상 장기 가입 상품이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일임형 ISA가 출시 첫날 가입 문의도 많지 않았고, 실제 가입하는 고객도 별로 없었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다른 은행들과 KEB하나은행과의 차이기 크게 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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