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플랫폼에 꽂힌 은행들, 이유 있는 외도

입력 2016-04-12 08:59 수정 2016-04-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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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최근 뱅킹 모바일 플랫폼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앞다퉈 우위 선점에 나섰다.

주요 은행이 모바일 플랫폼 사업에 나서는 것은 대출 이자 등 전통적인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비금융 부문을 강화하려는 경영전략과 맞닿아 있다.

더불어 네이버, 다음 등 대형 포털사이트가 독점하던 개인용 컴퓨터(PC) 기반의 인터넷 사용 환경 모바일 중심으로 진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핀테크(금융과 기술 합성어) 산업의 발전도 은행권의 모바일 플랫폼 시장 진출을 가속시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 기반의 플랫폼 시장은 아직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다”면서 “은행 입장에서 플랫폼을 선점하면 진성 고객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모바일 플랫폼 사업에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6일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을 출시했다. 위비톡은 일일 가입자 수가 2만명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 왔으며 현재 가입자 수 110만명을 돌파했다.

우리은행은 위비톡의 플랫폼화에 힘쓰고 있다. 상반기 중 그룹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위비밴드’를 출시해 위비톡에 소모임, 그룹형 게시판 기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오는 7월에는 우량 중소기업 제품 위주의 쇼핑몰 ‘위비장터’를 오픈한다. 수수료는 기존 오픈마켓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해 소비자들을 유인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위비톡 PC 버전 출시하고, 해외 버전도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톡을 비대면 상담채널로 이용하는 등 각종 편의기능을 계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전문은행 ‘써니뱅크’를 통해 중고차 매물 검색과 마이카 대출 서비스까지 연계하고 있다. 마이카 대출은 은행 방문 없이 자동차금융을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생활 밀착형 모바일 플랫폼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현재 스마트금융부 아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있다.

NH농협은행 역시 하반기에 금융지주사 통합 상품을 제공하는 모바일전용 뱅킹 시스템 ‘올원뱅크(가칭)’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보험·증권·카드 등 6개 그룹사의 금융거래 실적을 통합 포인트로 제공하는 하나멤버스를 플랫폼화 할 방침이다. 하나멤버스는 포인트 현금 전환, 송금 등 편리한 기능으로 지난해 10월 출시한 후 가입자 수가 현재 30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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