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악사다이렉트(이하 ‘악사’)의 지급여력비율(RBC)이 국내 손해보험사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악사의 RBC비율은 110.2%로 전분기대비 25.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보험업법 감독 규정에 따르면 보험사의 RBC비율이 50%이상 100%미만인 경우 경영개선권고가, 0%이상 50% 미만인 경우 경영개선요구 조치가 내려진다. RBC비율이 0% 미만으로 떨어진다면 금감원은 해당 보험사에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취한다.
악사는 RBC비율 개선을 위해 올해 2월 457억원 규모의 증자를 완료했다. 이에 올해 들어 악사의 RBC비율은 2월 148.5%, 3월말 160%로 각각 산출되고 있다.
악사 관계자는 “작년말 RBC비율이 낮았던 것은 손해율이 높았던 영향이 컸다”며 “올해 유상증자도 완료하고 연초 손해율도 개선되면서 RBC비율 수치가 160%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RBC비율을 150%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손보사 가운데 RBC비율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삼성화재로 나타났다. 작년말 삼성화재 RBC비율은 전분기대비 51.9%포인트 하락한 350.4%로 산출됐다.
생보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RBC비율 낙폭이 가장 컸다. 한화생명의 작년말 RBC비율은 277%로 전분기대비 44.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4년 9월에 272%를 기록한 이후 1년 3개월만에 최저치다.
한화생명의 RBC비율이 이 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작년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한화생명 주식을 자사주 형태로 취득한 영향이 컸다.
한화생명은 작년 10월 예보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생명 주식 6500만9750주(지분율 7.5%)를 5203억원에 사들였다. 이에 가용자본(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이 줄면서 RBC비율 역시 낮아진 것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RBC비율 목표치를 270%로 설정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자산 부채 듀레이션갭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며 “제도 강화에도 안정적인 RBC비율 관리를 위해 면밀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작년 12월 손보업계 RBC비율 평균치는 전분기 대비 15.4%포인트 하락한 244.4%로 집계됐다. 이는 RBC제도가 도입된 201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생보업계 RBC비율도 2013년 6월(277.7%) 이후 최저치인 278.3%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