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도 소득에 따라 최대 15년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경제학과 라즈 체티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미국 정부 통계와 납세 기록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소득 상위 1%에 속한 남성의 기대수명이 87.3세로 하위 1% 남성보다 14.6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가 보도했다. 여성은 상위 1%인 사람의 기대수명이 88.9세로 하위 1%보다 10.1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집계 기준으로 미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78.8세이며,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76세, 81세다.
기대수명 증가 속도도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도 나타났다. 2001년부터 2014년 사이에 소득 상위 5%인 사람의 기대수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이 2.34년, 여성이 2.91년 각각 늘어난 데 비해 같은 기간에 소득이 하위 5%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경우 남성은 0.32년, 여성은 0.04년 늘어나는데 그쳤다.
연구진은 저소득층의 기대수명이 짧은 원인으로 흡연이나 비만 때문에 야기되는 각종 질병의 발병이 많은 점과 고소득층에 비해 예방의료 등 메디컬 케어 비용을 지불하기 어려운 점 등을 대표적으로 지목했다.
다만,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처럼 상대적으로 정부 지원혜택이 많고 교육수준이 높은 거주민이 많은 ‘부자도시’에 사는 저소득층이라면 상대적으로 기대수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한편 해당 논문은 남성 약 411만명, 여성 약 269만명의 사망 기록을 14억건 이상의 납세 기록과 연계, 분석해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