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4월 12일 프랭클린 루스벨트-“7번 넘어지고 8번 일어선” 美 유일의 4선 대통령

입력 2016-04-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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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미래설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돌이켜 보면 나의 생애는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 번 일어선 것이다.” 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1882.1.30~1945.4.12)가 한 말이다. 그는 미국 대통령을 최고경영자로 바꾸었다. 이전의 대통령들은 행정부의 수장에 지나지 않았고 의회가 주도적 역할을 맡았었다. 그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중요하게 생각되는 대국민담화, 언론플레이, 국정 전반에 대한 리더십, 경제정책 수립 등을 처음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말대로 일곱 번 넘어지며 역사를 바꾸었다. 뉴딜 정책을 통해 미국을 대공황에서 벗어나게 했고,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에 동참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또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연합의 초석을 다졌다. 국가가 국민의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복지정책을 수립하고, 소수 엘리트들의 전유물인 대학을 일반인도 갈 수 있는 고등교육기관으로 바꾼 것은 큰 업적이다. 경제 불황에서 나라를 구하고 전쟁 이후에는 세계에서 가장 강대한 국가의 토대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2촌간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조카딸 엘리노어 루스벨트(Anna Eleanor Roosevelt)와 결혼했다. 해군차관 시절에는 윈스턴 처칠과 교분을 쌓았다. 힘든 일이 없었을 것 같은 그는 “밧줄 끝까지 떨어지면 매듭을 만들고 버텨라”는 말도 했다. 39세에 두 다리가 불구가 되는 소아마비에 걸렸다. 치료 후 정계에 복귀, 뉴욕 주지사에 당선돼 2기(期)를 연임했다.

1944년 네 번째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이듬해 사망했다. 조지 워싱턴 이후 두 번까지만 임기를 맡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3선, 4선을 이룬 그의 기록은 깨지지 않게 됐다. 그가 죽은 후 대통령 3선 출마금지가 헌법에 명문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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