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문가들은 4·13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할 경우 채권시장 강세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상대적으로 야당이 승리할 경우엔 별다른 영향이 없거나 약세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의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지만 여당이 압승할 경우라면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한국판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논의가 좀 더 공론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실화 가능성과 별개로 한은 금리인하 기대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총선 화두는 경제 부진에 대한 책임론과 경기부양에 있다는 점에서 총선후 경기부양에 대한 정치권의 드라이브가 강해질 것”이라며 “여당이 승리한다면 정치권에서 정부, 한은으로 이어지는 정책조합(Policy Mix)에 대한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채권시장도 강세기조의 강화 또는 연장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경우에도 한국판 양적완화 실효성과 한은법 개정 등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여당 압승시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완화적 정책 스탠스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한은법 개정과 한국판 QE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이 150석 미만을 차지하면서 야당이 상대적으로 승리할 경우 채권시장은 가격부담에 직면하면서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야당이 상대적으로 승리할 경우) 강하게 유입됐던 외국인 선물 순매수 물량의 차익실현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사상 최고치에 다다른 미결제 약정과 가격부담이 해소되는 쪽으로 작용할 듯 싶다”고 말했다.
다만 여야 승패를 떠나 총선이후 금리인하 기대감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또 관심이 재정정책으로 돌려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정 연구원은 “추가경정예산과 같은 재정쪽 역할, 그리고 추경과 금리인하가 병행됐던 경험 등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어느정도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야당이 승리해도 채권시장에 충격요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도 “야당은 (이번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통화정책 언급이 적었다. 또 재형저축채권 언급을 고려하면 채권시장엔 큰 영향이 없거나 금리상승요인이 될 것 같다”면서도 “다만 총선이후 여야 모두 재정정책 필요성을 더 강하게 언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