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차세대 항공기 내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서비스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와이파이 도입이 확정되면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최초로 기내에 무선인터넷을 서비스하는 항공사가 된다. 대한항공은 앞서 10여년 전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다 비용, 속도 등의 문제로 중단한 바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내년에 신규 도입 예정인 차세대 항공기 A350 기내에 최신 사양의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이 기종에 대한 와이파이 도입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며 “투자 규모 대비 효율, 적용 기술, 유료화 및 가격 범위 등을 면밀히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지금까지 외항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내 인터넷 도입에 대해 소극적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해킹 등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초고속 인터넷을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하는데 익숙한 국내 이용자들이 만족할만한 속도를 제공하기 쉽지 않고, 비싼 비용으로 고가의 사용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국내 항공사들도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와이파이 서비스를 검토 중인 특정 기종은 없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안정적·합리적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도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투자 비용, 유료화 여부 등은 항공사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