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산업 中진출] 13억 소비시장… 스케일 다른 한류 노다지 차이나

입력 2016-04-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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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年44조 한국의 3배 年10% 고성장에 한류 콘텐츠 최대 수출시장으로… 中내부서도 저작권 중요성 커지며 한국 미디어 엔터업종 투자 확대

최근 중국이 미디어 산업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고서는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운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국내 문화 콘텐츠 산업이 이미 많이 발달한 상황에서 내수에서의 성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은 미디어 산업이 이제 막 성장세에 진입했으며, 향후 폭발적인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중국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마침 신한류 열풍으로 중국 자본 역시 국내 엔터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중국 시장에 대한 국내 엔터 산업의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엔터산업 연평균 15% 고성장 = 국내 엔터산업의 규모는 추산하기 어려운 매니지먼트 부문을 제외하면 약 13조원 시장의 규모를 가지고 있다. 이는 중국(44조원)과 글로벌시장(755조)과 비교했을 때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시장 규모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소민 유진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달리 중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단계로 13.5억 인구를 기반으로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화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음반시장의 규모는 8900억원 수준이나 중국은 9조원에 이른다. 또 공연시장도 국내 7300억원인 반면 중국은 2조600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방송 국내 8조3000억원, 중국 27조2000억원, 영화 국내 3조6000억원, 중국 5조2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성장성에서도 국내 문화 콘텐츠 산업이 2~3% 성장성에 그치고 있지만 중국은 영화, 방송, 음악 등 주요 콘텐츠 산업이 모두 10% 전후의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한류 콘텐츠 수출시장 급부상하는 중국 = 중국 문화 콘텐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중국이 한류 콘텐츠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008년 8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중국향 방송 콘텐츠 수출액은 2014년 92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6년간 10배가 넘게 성장했다. 드라마 중심의 콘텐츠 수출도 예능으로 옮겨가면서 수출하는 콘텐츠도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중국 진출을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조인트 벤처 설립, 지분투자, 문화 콘텐츠 공동제작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이뤄지는 것이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예능, 영화, 콘서트, 공연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다수 콘텐츠들이 중국시장을 노크할 계획”이라며 “국내 미디어 콘텐츠 기업들의 중국시장 공략은 과거 단순 콘텐츠 수출에서 포맷 수출, 합작 제의, 핵심인력 참여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자본 국내 엔터 투자 급증 = 국내 엔터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중국 기업들 역시 국내 엔터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과거 중국 자본의 국내 투자는 주로 게임 위주로 이뤄졌으나 2014년부터는 미디어 엔터 업종으로 급격히 옮겨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내에서 저작권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무단 사용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심해지면서 우수한 콘텐츠의 판권을 선점하고자 국내 엔터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용 이베스트 연구원은 “최근 알리바바 뮤직이 에스엠의 지분을 취득하는 등 중국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이 콘텐츠 제작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며 “우수한 콘텐츠 제작 능력을 인정받는 국내 업체들에 대한 중국 자본의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 수혜기업은 어디? = 중국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혜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국내 대형기획사인 SM엔터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다. 이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중국 콘서트 매출 인식 구조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콘서트 매출 인식구조가 그동안 미니멈 개런티 수취 모델에서 다이렉트 티켓 세일즈 모델로 점진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점이 중국에서 구조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현용 이베스트 연구원은 “에스엠 자회사 드림 메이커를 통해 설립된 중국 현지법인의 운영이 올해부터 본격화된다”며 “중국 콘서트 매출 인식 구조가 변화하면서 실적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와이지의 경우 중국 파트너인 텐센트로부터 집행하는 실적은 여전히 미니멈 개런티 형식에 가까워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은 없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미니멈 개런티를 넘어선 초과 이익 증가분에 대해 수익 배분이 이뤄지고 있어 수익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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