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노조 “임원 너무 많다…상무급 임원제 폐지해야”

입력 2016-04-12 14:24 수정 2016-04-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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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경(사진제공=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경(사진제공=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 거래소에 상근임원이 너무 많다며 12명의 상무급(본부장보) 임원을 두고 있는 현재의 임원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래소 노조는 12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15명이나 되는 과도한 상무급 임원이 거래소에 왜 필요한가”라면서 “본부 이기주의와 비효율의 원천인 상무제를 즉각 폐지하고, 자본시장 백년대계를 위한 기능별 조직개편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748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거래소에 상근임원은 등기이사 7명, 상무 12명, 전문위원 3명 총 22명이다. 직원 수는 거래소의 4배이지만 상근임원 수는 3분의 2 수준인 산업은행과 대조적이라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거래소의 경우 상근임원 1명당 관리하는 직원이 34명인데 비해, 산업은행은 상근임원 1명이 216명의 직원을 관리하는 수준이다.

노조는 “책임은 없으면서 권한만 누리다 보니 임기 이후에도 살아남기 위해 업무유관기관에 조직의 자원을 희생하는 선심경영도 마다하지 않으며 임원자리를 보장받거나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몰염치한 외부청탁도 마다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는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파생상품시장 등으로 본부가 나뉘어 있는 현행 조직체계를 선진거래소와 같이 ‘기능’에 따라 개편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 시장의 중복투자 등으로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현행 조직구조 개편 없이 시장별 본부를 그대로 법인화하는 지주회사 전환은 대리인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노조는 최경수 이사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에 대해서도 “상무 임기연장용 자리만들기식 조직신설”이라고 비판했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경쟁력 강화 TF는 지주사 탁상공론으로 자본시장에 혼란만 초래했다”며 “TF를 즉각 해체하고 상무 임기연장용 자리만들기식 조직신설을 전면 철회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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