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對미국 직접투자 올해 사상 최대치 경신 전망

입력 2016-04-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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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00억 달러로 작년 150억 달러 기록 깰 듯…미국 정부 승인이 변수

중국의 대미 직접투자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서치업체 로디움그룹과 미중관계전국위원회(NCUSCR)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미국 투자규모는 200억~300억 달러(약 22조8720억~34조30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15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었지만 영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에 비하면 과거 미국에 대한 투자가 매우 적었다. 주로 원자재 분야 인수ㆍ합병(M&A)에 초점을 맞춰왔던 것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제조업 수출에서 기술과 서비스업, 소비 등으로 경제성장 모델을 전환하려 하면서 최근 수년간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WSJ는 전했다.

틸로 하네만 로디엄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소비자 브랜드를 키우려 하고 있다”며 “신흥국에서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선진국 시장으로 중국의 투자 축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자국 경기둔화와 증시 혼란 속에서 중국 기업들이 활로를 모색하는 것도 해외 M&A를 활성화시켰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1분기 해외 M&A 규모는 무려 922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의 대미국 투자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이런 중국의 막대한 투자는 미국 정부와 의회의 경계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의원들은 미국 정부가 시카고증권거래소와 반도체 기업 M&A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압력을 넣고 있다. 충칭카이신그룹이 주도하는 중국 투자컨소시업은 지난 2월 시카고증권거래소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칭화유니그룹은 웨스턴디지털 지분 인수를 통해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까지 사들이려 했지만 미국 정부가 승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결국 웨스턴디지털 투자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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