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2만원’서 맥주 천국 ‘와바’ 일군 이효복 대표, 끝내 법정관리 ‘무너진 100년의 꿈’

입력 2016-04-1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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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토외식산업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맥주전문점 '와바(WABAR)'로 잘 알려진 '인토외식산업'과 프랜차이즈업계 신화 이효복<사진> 대표에 대한 관심이 높다.

12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토외식산업은 지난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인토외식산업의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제6파산부에 배정했다.

인토외식산업을 이끄는 이는 프랜차이즈업계 '7전8기 신화'로 유명한 이효복(50ㆍ사진) 대표다. 인토외식산업의 대표 브랜드는 바로 전 세계의 모든 맥주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와바다. 2000년 등장한 '와바'는 2030세대 뿐만 아니라 4050세대들에게도 '맥주바'하면 생각날 만큼 친숙한 브랜드다.

그는 1990년대 인테리어 사업으로 맥주 시장과 첫 인연을 맺었다. 총 7가지 업종에 뛰어든 경험이 있었던 이 대표는 바(BAR) 사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프랜차이즈 업계 발을 내딛게 된다. 그가 가장 처음으로 시작한 산업은 '락앤롤'이라는 웨스턴바였다. 당시 매출을 분석하면서 칵테일 매출은 10% 미만이고 외국 맥주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파악한 그는 '바텐더 없는 바'를 구상하기 시작했고, 2000년 와바를 탄생시켰다.

와바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면서 점포는 순식간에 12개로 불어났다. 사업이 되겠다고 판단한 그는 이때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은 탄탄대로였다. 매년 평균 25개 이상 점포를 오픈했고,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는 세계 맥주체인점 와바의 성공을 일궈내기까지 역경도 많았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9살부터 군고구마 장사를 해 돈을 벌었다. 남대문에서 의류와 생수도 팔았고, 이후 2년간 책 대여점, 비디오방, 포켓볼장, 노래방, 소주방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인테리어 사업으로 눈길을 돌렸는데, 이게 화근이였다. 처음에는 반응이 좋았지만, 선금만 받고 무리하게 추진한 인테리어 사업들이 하나둘씩 삐걱거렸다. 결국 IMF 위기와 함께 주머니에는 달랑 2만원만 남게 됐다.

500만원의 창업자금으로 간신히 재기에 성공한 그는 다시 인테리어 사업을 재기했고, 이를 발판 삼아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일구게 됐다. 그래서 그의 이름 뒤에는 항상 '7전8기'가 따라다닌다.

인토외식산업은 와바 이외에도 '맥주바켓', '까르보네', '화로연' 등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10년을 넘어 100년을 지속하는 기업을 꿈꿨던 그의 꿈은 결국 무리한 사업 확장의 덫에 발목이 잡혔다.

인토외식산업은 2014년 198억68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18억4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는 146억7400만원에 달했다. 부채 가운데 금융권의 장·단기 차입금은 100억원 수준이었다.

인토외식산업은 2014년 12월 산업은행으로부터 5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산업은행 투자를 받은 지 1년 3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당시 와바 브랜드 등의 상표권에 대한 로열티 채권 및 신용카드 매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인토외식산업에 55억원(3년 만기)을 지원했다. 산업은행은 와바 브랜드 가치를 106억원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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