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 규제, 외국인 매도, 서브프라임 위기 등 지금의 조정장세에 대해 이같은 원인을 찾고, 또 그 탓으로 돌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건 지금 조정장의 본질이 아닙니다. 이건 조연역할일 뿐이죠. 현 조정장세의 주연은 다름아닌, 거침없이 상승했던 주가의 영향이 큽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의 말이다. 그는 지금과 같은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또 한편 모두가 예견했던 조정장세이기 때문에 당황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이 연구위원은 당분간 이런 조정압력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또 성급하게 매매에 나서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애매하다.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혹은 손절매 타이밍을 놓친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에 이 연구위원은 "굉장히 어려운 시점이기는 분명하나, 이때가 오히려 장기투자로 가는 기회일 수 있다"며 "손절매 타이밍을 놓쳤다고 아쉬워할게 아니라 핵심종목으로 투자포트폴리오를 압축해 장기투자로 가는 기회로 삼아라"고 권한다.
27일 코스피지수는 나흘연속 하락해 전일대비 16.45포인트(0.94%) 하락한 1733.10으로 장 마감했고, 코스닥지주 역시 19.28포인트(2.47%) 급락해 761.03을 기록했다. 매일매일 하락폭을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가장 큰 쇼크를 받았던 업종은 단연 증권업종이었다. 증권업종은 금융감독당국의 주식시장 신용거래 규제 방침으로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신영증권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키움증권이 10%이상 급락했고, 현대증권, 대우증권, 이트레이드 증권 등이 6% 이상 하락해 상처가 깊었다. 얼마전 증권업에 대한 매수의견을 낸 보고서들이 쏟아져 나왔던 걸 생각하니 혼란스럽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 역시 조정장세는 더 이어질 전망이라며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록 중국증시가 깜짝 반등했지만, 해외증시도 유려스럽기는 마찬가지라며 당분간 더 지켜봐야 된다고 전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코스닥 종목에 대한 경계심리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 역시 개인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고 해외증시도 악재가 산재해 있으므로 당분간 관망하는 자세가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1800선을 넘지 못하면 조정장세는 길어질 수 있다고 예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