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시대 끝나나…아치콜 이어 피바디도 파산보호 신청

입력 2016-04-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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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석탄업체 피바디에너지가 13일(현지시간)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시장에서는 업계 2위 아치콜에 이어 피바디까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석탄에너지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피바디는 이날 미주리 동부 파산법원에 ‘챕터11’을 신청했다. 챕터11은 기업의 청산이 아니라 채무 상환 일정을 연기해주는 파산보호 신청을 뜻한다. 최근 두 차례 채권 이자 상환을 미루면서 회사의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지 몇 주 만에 파산보호 신청이라는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피바다는 중국 경기 둔화, 석탄 가격 하락 등으로 현 석탄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피바디는 20억 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회사가 떠안은 순부채 규모만 60억 달러에 달한다. 피바디의 주가는 연초 이후 75% 폭락했다. 이날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회사 주가는 거래가 중지됐다.

석탄업체의 파산보호 신청은 피바디가 처음은 아니다. 2012년 이후 파산보호를 신청한 기업은 50곳에 이른다. 지난해 1월 미국 2위 석탄기업인 아치콜 파산보호 신청을 비롯해 알파와 내추럴리소시스 등 한때 미국 석탄 업계를 주름잡던 기업들이 줄줄이 파산보호에 들어간 것이다. 이들 4개 기업은 2014년 생산량 기준으로 미국 시장의 41%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들의 잇단 파산보호 신청을 두고 전문가들은 사실상 석탄 에너지 시대의 종료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전기시장에서 석탄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5%에서 지난해 기준 33%로 줄어들었다. 대기오염 을 우려한 당국의 석탄에너지 규제 강화도 업계의 목을 조르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당국은 업체로부터 낙후된 화력 발전소에 대해서는 운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산화탄소 배출은 향후 2020년까지 현 수준의 32%를 줄인다는 내용의 청정에너지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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