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화유니의 ‘반도체 굴기’ 야망이 꺾이지 않고 있다.
칭화유니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래티스반도체 지분 6%를 인수한 사실을 공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모스트(SCMP)가 보도했다.
칭화유니가 래티스반도체를 완전히 인수ㆍ합병(M&A)할 수 있다는 기대로 래티스 주가는 이날 18.44% 폭등했다.
이는 미국 반도체산업의 일원이 되려는 칭화유니의 열망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칭화유니는 지난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인수하려 했으나 미국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실패했다. 또 스토리지업체 웨스턴디지털 지분 투자를 통해 낸드플래시업체 샌디스크를 간접 인수하려 했지만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반대가 예상되자 올해 초 결국 웨스턴디지털 투자도 철회했다.
칭화유니는 이날 공시에서 “투자 목적으로 래티스반도체 지분을 사들였다”며 “그러나 지분을 더 매입하는 등 인수 논의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포틀랜드 소재 래티스는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인 PLD(programmable logic chips)를 생산하고 있으며 관련 소프트웨어도 보유하고 있다. PLD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여러 기기에 폭 넓게 쓰이고 있다.
로펌 클리어리고틀립의 폴 마쿼트 변호사는 “이번 투자 지분이 10% 밑이고 특별한 주주 권리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CFIUS가 우려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양사가 합병이나 합작 벤처 등 더 진전된 딜에 합의하면 CFIUS가 조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중국 국적 사람들이 래티스가 생산한 PLD를 밀수하려다 구속된 일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오웨이궈 칭화유니 회장은 지난달 24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사업에 300억 달러(약 35조원)를 투자할 것”이라며 “중국 첫 글로벌 반도체기업 탄생을 희망한다. 우리는 메모리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