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의도 70배’ 남극 얼음덩어리 붕괴 세계 최초 확인

입력 2016-04-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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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서 남서쪽으로 약 50㎞ 지점에서 대형 얼음 덩어리인 난센 빙붕 끝부분이 붕괴하는 현장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빙붕은 남극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100∼900m 두께 얼음 덩어리를 말한다. 붕괴한 빙붕은 빙산 2개로 쪼개져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각각 150㎢, 55㎢ 크기인 빙산 2개를 합치면 여의도 면적의 약 70배 규모다.

해수부는 이 과정을 지난 9일 인공위성 영상을 통해 세계 최초로 관측했다. 현재 떨어져 나간 빙산 중 한 개에 위성추적장치가 설치돼 센티미터(㎝) 단위로 이동이 기록되고 있다. 또 관측위성 아리랑5호가 빙산의 이동과 소멸 등을 지속적으로 관측한다. 남극 장보고기지 대원들은 2014년 1월 난센 빙붕 끝부분이 갈라져 담수가 흘러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이후 지속적으로 빙붕을 관측해왔다.

빙붕 붕괴는 남극 대륙에 남아 있는 빙하 이동과 융빙을 가속해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남극 빙하가 전부 녹으면 해수면이 약 70m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네이처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향후 지구 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은 기존 예측 결과보다 크게는 2배 정도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빙붕의 붕괴가 앞으로 해수면 상승 원인을 규명하고 예측 연구를 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해수부는 전망했다. 해수부는 올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가속화가 예상되는 빙하의 움직임을 보다 정확히 모니터링하기 위해 관측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또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활용, 빙산에 설치된 GPS와 난센빙붕 주변에 설치한 해양 계류 장비를 회수해 보다 정확한 빙붕 붕괴의 원인 규명 연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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