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14일 총선 이후 당 수습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위원장에 원유철 원내대표를 추대하기로 했다. 또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집단 사퇴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8시 40분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20대 총선 참패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장에 원유철 원내대표를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지도부는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서청원 김태호 이인제 김을동 최고위원과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이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 비대위원장직 권유에 원 원내대표는 자신도 총선 참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고사했다”며 “그러나 다른 대안이 없고 19대 남은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법도 있기 때문에 원내대표직은 되도록 유지하고 비대위원장을 맡는 게 좋겠다는 얘기가 있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유철 신임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6월께로 예상되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신임 지도부가 선출될 때 까지이며, 비대위원 구성 권한은 원 원내대표에게 모두 일임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김 대표를 비롯한 선출직 최고위원들은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키로 결의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선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 최고위원, 황진하 사무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지도부가 사실상 붕괴했다.
새누리당 최고위는 아울러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탈당한 무소속 당선인들에 대한 복당을 원칙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브리핑에서 “무소속 당선자 입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의 중요성에 대해 동의하면서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개혁적 보수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분에게 문호를 대개방 해야 한다는 데 최고위가 합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