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화석연료 투자서 손뗀다

입력 2016-04-1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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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규모 8600억 달러(약 992조6979억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석탄 등 화석연료 투자에서 손을 뗀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화석연료 관련 업체 52곳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는 단일 투자기관으로는 석탄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 철회다. 이번 방침에 따라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영국의 드랙스, 미국의 퍼스트에너지, 인도의 릴라이언스파워와 타타파워, 중국 다수의 업체 등 총 52곳의 기업에 더는 투자하지 않게 된다. 전날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최대 석탄업체 피바디에너지도 투자 철회 대상에 포함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피바디에 대해 추가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 해당 지분을 팔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대표적 화석연료인 석유 수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투자 철회는 최근 석탄 업계의 부진에다 석탄에너지로 인한 대기오염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 철회 방침이 파리 기후변화 협약이 나온 지 4개월 만에 나왔다는 게 그 방증이다. FT는 주요 투자기관들이 화석연료에 대한 국제적 논의와 석탄업계의 위축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의회는 매출액의 30% 이상을 석탄 연료에 의존하는 기업의 지분을 매도할 것을 국부펀드 측에 주문한 바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만 개에 달하는 보유 종목에 대한 분석한 결과 신규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종목이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오랫동안 윤리적 투자에 가치를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담배와 핵무기 관련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했고 미국 유통기업 월마트가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자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시켰다.

한편 지난달 석유 재벌 록펠러 가문도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로 막대한 부의 원천이었던 석유 등 화석연료 투자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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