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율 저조해도 6월 금리인상 여지 다분”

입력 2016-04-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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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물가상승 속도와 관계없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6월께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4개월 만의 첫 상승세이나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인 0.3%에는 못미쳤다. 전년 동월에 비해선 0.9% 상승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낮은 성장세다.

레이몬드 제임스 파이낸셜의 스캇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표 발표 전 보고서에서 “물가에 강한 상승 압력은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어 그는 “몇 주 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미루어봤을 때 당국은 추가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체에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물가 상승 속도와 관계없이 두 달 후인 6월에는 금리를 올릴 여지가 다분하다고 봤다. 플나테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는 바닥을 치고 오름세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 같다. 최근 2~3년 CPI를 떨어뜨려온 디플레이션 압력의 근원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는 상한가가 한정돼 있지만 근원 CPI 상승에서 나타났듯이 지금까지의 에너지 하락에 따른 족쇄가 시간과 함께 사라져 종합 물가지수도 서서히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는 “3월 물가 상승세가 언뜻 둔화한 것에 연준은 안도하겠으나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달러 강세와 세계 원자재 가격 급락이라는, 지난해 경제를 강타한 2개의 큰 디플레이션 충격은 최근들어 반전하고 있다”며 “동시에 경제가 완전 고용에 더욱 가까워짐에 따라 국내 물가상승 압력은 높아지고 있다. 근원 CPI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 종합 물가지수도 회복해 연내 또는 내년 초까지 2%를 (아마 크게)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아직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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