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옛 KDB대우증권)와 통합 작업중인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임원 물갈이에 나섰다. 통합이 채 마무리되기 전 다소 이른 시기에 이뤄진 인사 조치이기 때문에 눈길이 쏠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주요 임원진 5명에 대한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에 교체되는 임원은 WM부문 대표, 상품개발본부장 등 리테일 관련 부서 등을 비롯해 리스크관리본부장 등 5명이며 이들은 최근 해임 통보를 받고 이달 말까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최근 박 회장이 업무 보고를 받은 뒤 신속하게 이뤄진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박 회장이 리테일 부문 쇄신을 1차 타깃으로 삼은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박 회장은 업무 보고 당시 대우증권 ELS 판매 비중이 과도하다며 투자 수요를 연금 자산이나 펀드로 분산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통합 작업이 끝나기도 전에 갑작스럽게 옷을 벗게 된 임원 해임 통보 배경에 대해 대우증권 관계자는 "애초 작년 연말 임원 정기 인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매각 이슈와 맞물려 미뤄 둔 인사가 진행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4월 말까지 일부 부서 임원들의 교체작업이 이뤄지는 것은 맞다"며 "다만, 후임자는 외부가 아닌 대우증권 내부 출신들로 채워지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통합 차원의 임원 워크숍을 앞두고 관련 작업을 서두른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대규모의 여성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 상무 2명, 이사 4명 등 총 6명의 인력을 승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