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활약 한국 여자 프로골퍼들이 골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올 시즌 6개 대회를 마친 가운데 이미 3승을 달성, 지난해 17승(역대 최다승) 기록 경신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직 초반이지만 지난 시즌 37개 대회에서 17승과 비교하면 출발이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개인 타이틀에서 한국 선수들의 경쟁이 뜨겁다. 3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신지애(28·스리본드)는 메르세데스랭킹(올해의 선수)과 상금순위, 평균타수 부문 1위에 올랐고, 김하늘(28·하이트진로)과 이보미(28·혼마골프), 이지희(37)는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신지애는 10일 끝난 스튜디오 앨리스 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지난달 악사 레이디스부터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신지애는 3개 부문 타이틀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진정한 승부는 지금부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출전으로 약 한 달 간 자리를 비운 이보미와 한주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김하늘이 본격적인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야마하 레이디스에서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20승을 달성한 이지희도 생애 첫 상금왕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메이저 대회가 아직 열리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4대 메이저 대회의 평균 총 상금은 12억원으로 우승 땐 2400만엔(약 2억5000만원)의 상금을 단번에 챙길 수 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는 내달 5일부터 나흘간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열리는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 상금 1억2000만엔)으로 이어 열리는 호켄노마도구치 레이디스는 메이저 대회는 아니지만 총 상금 1억2000만엔 규모로 열리는 만큼 내달 초순은 올 시즌 상금왕 판도에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등에 업은 일본 선수들은 여전히 전망이 어둡다. 상금순위 1위 신지애부터 3위 김하늘, 4위 이보미, 5위 이지희까지 쟁쟁한 한국 선수들이 상금왕 경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는 최근 스튜디오 앨리스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기쿠치 에리카로 6위에 올라 있다.
한편 구마모토 지진으로 KKT배 반테린 레이디스 오픈이 취소된 가운데 22일부터 사흘간 일본 시즈오카현 가와나호텔 골프코스 후지코스에서는 후지산케이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000만엔ㆍ약 8억원)이 열린다. 지난해 우승자는 후지타 히카리(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