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위치한 에콰도르에서 진도 7.8의 강진이 일어나면서 초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지질 조사국은 17일 8시 58분께 에콰도르 페데르날레스 북북서쪽 14㎞ 해역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이 지진으로 반경 300㎞ 안에 위험한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했다.
에콰도르는 일명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형양 지진대에 걸쳐 있다. 멕시코는 코코스 판과, 아메리카 대륙은 나즈카판과 만나고, 멜라네시아 군도와 오스트레일리아는 인도-오스트레일리아판과 만나며, 일본과 필리핀·알류산·열도쿠릴 열도는 유라시아 판과 만난다.
최근 환태평양 조산대에서는 구마모토 현의 연속된 강진이 일어나기 전후에도 남태평양 바누아투공화국에서 규모 6.0, 필리핀에서 규모 5.9의 강진이 잇따라 일어나는 등 불과 48시간 사이에 강진이 네 차례나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올해 초부터 남아시아와 태평양에 걸쳐 평년보다 높은 횟수의 지진이 일어난 점을 감안할 때 강력한 지진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경우 작년 8000명의 사망자를 낸 네팔 강진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콜로라도대 지질학자인 로저 빌햄은 “현재 여건상 규모 8.0 이상의 강진이 최소 4차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지진이 지체된다면 수세기 동안 가중된 압력 때문에 더 재앙적인 메가톤급 지진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