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에콰도르에서 16일(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가 최소 41명으로 늘어났다고 미국 속보전문 매체 BNO뉴스가 보도했다.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은 “만타 시와 과야킬 시, 포르토비에호 시 등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이번 지진은 수십년 만에 가장 강했다”고 말했다.
에스메랄즈 주에서 최소 37명의 부상자도 보고됐다. 이탈리아를 순방 중이던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조기에 귀국하기로 했다. 그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질서 유지와 피해자 구출 작업 등을 위해 군대를 피해 지역에 급파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후 6시58분께 에콰도르 로사자르테에서 서쪽으로 56km 떨어진 북서부 해안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9.2km다. USGS는 당초 지진 규모를 7.4라고 밝혔으나 이후 7.8로 높였다. 에콰도르 수도이며 진원에서 약 170km 떨어진 키토에서도 약 40초간 진동이 느껴져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거리로 뛰쳐나오기도 했다. 에콰도르와 인접한 콜롬비아 남부에서도 이날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USGS는 최대 1520만명이 지진을 감지하고 그 중 약 180만명은 심각한 진동을 느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와이의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에콰도르와 콜롬비아 등 반경 300km 안쪽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작은 쓰나미만 일어나고 나서 센터는 경보를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