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가 18일 개막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제안으로 열린 이번 회의는 20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된다. 짧은 준비기간에도 주최국 이외에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아프가니스탄, 체코,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키르기즈, 타지키스탄, 태국, 파키스탄, 몽골, 베트남, 아르메니아, 중국 등 16개국 국회의장이 참석했다.
회의에선‘21세기 유라시아 국가의 공동번영을 위한 의회 간 협력’을 주제로 전 세계가 직면한 환경, 에너지, 인권 등의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동인식과 해결방안을 논의한다. 또 21세기 유라시아 국가의 공동번영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정치·안보 등의 민감한 의제 대신 경제·문화 등의 분야에 집중한 게 특징이다.
정 의장은 2월 슬루츠키 러시아 유라시아통합화 위원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라 북한을 초청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의장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의 호혜협력을 통해 정치적, 이념적 장벽으로 갈라져 있는 유라시아 국가 간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기반을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 역내 국가 간 경제협력을 통해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만들고, 유라시아 국가들로 하여금 북한에 대한 개방을 유도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을 완화해 통일의 기반을 다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구상이다.
이외에도 △다자차원의 의회외교의 위상과 역할 증대 △한·러 수교 이래 최초로 이루어진 2015년 양국 의회 의장 교차방문 등 의회 간 고위급 교류를 기반으로 한·러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정 의장 측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