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란 힘겨루기 탓, 산유량 동결 합의 또 실패…OPEC 기능 상실

입력 2016-04-1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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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 이투데이 그래픽)
(AP뉴시스 / 이투데이 그래픽)

이란과 사우디의 힘겨루기 탓에 OPEC가 산유량 동결 합의에 또 실패했다. 점진적으로 상승했던 국제유가는 다시금 30달러대로 하락하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카타르 도하에서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회의를 열어 산유량 동결을 논의했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주요 산유국 등 18개국 대표는 산유량 동결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2월 사우디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4개국이 잠정 합의한 산유량 동결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지만 합의에 실패한 셈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산유량 결정 회의 시작 전만 해도 합의에 대한 기대는 컸다. 모하메드 알 루미 오만 석유장관은 회의에 앞서 “사우디와 러시아는 오는 10월 1일까지 산유량을 1월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OPEC 회원국 가운데 수장격인 사우디와 라이벌인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합의에 실패로 돌아갔다.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부왕세자는 지난 14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사우디도 산유량을 동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던 바 있다.

이에 맞서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산유량을 동결하는 자리에 우리가 나가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회의 불참을 통보하기도 했다.

소식통들은 부왕세자의 강경한 자세에도 사우디 대표단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막상 회의 결과는 달랐다. 사우디는 회의에 들어가자 이란 없이는 어떤 합의에도 동의하지 않겠다고 버텨 회의는 애초 예정 시간을 넘겨 10시간 이상 계속됐다.

도하 합의 실패 이후 이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6.8% 폭락한 배럴당 37.61달러에 움직였고 브렌트유 가격도 최대 7% 떨어졌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는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산유량을 동결하지 않으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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