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코디에는 항상 관심이 쏠린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여러 말들이 나오기도 한다.
대표적인 게 18대 대선을 앞둔 한나라당 대선경선 때다. 박 대통령은 당시 이명박 후보와의 결전을 앞두고 ‘사자머리’로 헤어스타일을 파격적으로 바꾼 적이 있었다. 또 치마 대신 활동성이 뛰어난 바지를 입으면서 전투 의지를 다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다.
최근에는 4·13총선 과정에서는 의상 색깔 때문에 많은 뒷말을 낳았다. 박 대통령은 4·13총선 당일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의상을 입고 투표소를 찾았다. 총선을 앞둔 2월 25일 대전, 3월 16일 부산, 4월 8일 충북 청주와 전북 전주 방문 때에도 모두 빨간색 코트나 재킷을 입었다.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할 대통령이 여당을 상징하는 색의 옷을 입고 총선 접전지를 방문한 건 ‘간접 선거운동’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새누리당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대통령 옷이 많지 않고, 붉은색 옷이 봄에 잘 어울려 입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의 취향에 따라서 이런 색깔, 저런 색깔 옷을 입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총선 이후 첫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가 열린 18일에는 박 대통령의 ‘녹색 재킷’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총선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한 박 대통령의 의상 색깔이 국민의당의 상징색과 비슷한 녹색이었다는 점에서다. 네티즌 사이에선 “안철수에게 신호를 보내는 중”이라는 내용과 함께 SNS 등을 통해 사진이 돌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에게 보내는 메시지 아니냐는 농 섞인 추측이 오갔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옷 색깔에 큰 의미를 두면서 의상을 고르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뜬소문이나 억측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의상을 둘러싼 해석에 자제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