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두산건설 살리기 나서

입력 2016-04-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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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자회사 두산건설 살리기에 나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인 두산건설이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 우선주의 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취득예정일자는 오는 6월20일이다. 취득 후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소유 주식수는 6924만2826주로 지분율은 84.3%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 관련 주주 간 계약에 따른 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 신용을 담보로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 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당시 계약에서 만기전에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이 2단계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조건을 걸었다.

지난 2월과 3월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에서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조정하자 조기 정산 의무가 발생했다. 실제로 조기정산 청구권이 발동했고, 두산중공업은 원금보장 의무를 부담하겠다며 측면 지원에 나선 것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당 RCPS를 두산중공업이 매입한 후 기존 발행조건과 동일하게 전량 재매각한다면 현금흐름 측면에서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기존 RCPS 만기정산일이 연장되는 정도”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그러나 “기존 시장은 두산건설이 자산 및 사업부 매각을 통해 해당 RCPS를 자체적으로 상환할 것으로 기대해 왔기 때문에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RCPS 관련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해 온 투자자에게는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두선중공업의 가장 큰 문제는 두산건설을 비롯한 주요 자회사들이 부진하다는 데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 3개사의 최대주주로, 3개사 매출은 전체 연결 매출의 60%에 달한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1조7000억원 중 대부분이 3개사의 손실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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