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보유 자회사 중 대우조선해양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지엠(GM) 등 세 곳을 ‘중점관리 대상회사’로 선정해 특별 관리한다. 규모가 큰 세 곳의 경영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대규모 부실과 그에 따른 악영향을 사전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점관리’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어감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매년 영업이익을 내는 일부 기업은 중점관리 대상회사에 선정돼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열린 출자회사관리위원회 정기위원회를 통해 산은 자회사 중 대우조선, KAI, 한국GM 등 세 곳을 중점관리 대상회사로 선정해 의결했다.
해당 위원회는 지난달 첫 회의를 통해 산은 자회사 중 회사 규모가 크고, 산은이 투자한 지분이 높으며,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업을 위주로 중점관리 대상회사를 선정했다.
산은은 지난해 대우조선과 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중점관리 대상회사를 선정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해 대우조선이 3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부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자회사 관리 책임에 대해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중점관리 대상회사로 선정된 세 곳은 앞으로 산은의 집중관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매각 전까지 해당 기업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경영계획안을 제출 받아 경영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각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 방침은 다음 위원회가 소집될 때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중점관리 대상회사에 선정된 세 곳 중 대우조선과 한국GM은 최근 계속되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대우조선의 매출액은 마이너스(-)2조1875억원으로, 영업 손실 규모도 2조9372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조3067억원에 달한다.
한국GM의 경우 지난해 59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당기순손실 역시 9869억원으로 1조원에 조금 못 미친다. 그 전 해인 2014년에도 353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KAI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857억원, 당기순이익 1806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도인 2014년 역시 1613억원의 영업이익과 11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매년 이익을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선정된 기업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대규모 부실을 낸 회사와 함께 중점관리 대상회사에 선정돼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중점관리’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 때문에 영업 활동에 문제가 있는 회사처럼 비쳐진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중점관리’라는 단어를 다른 단어로 바꿔달라는 내용의 제안을 산은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중점관리 대상회사는 재무구조나 영업활동에 있어 문제가 있는 회사를 선정한 게 아니다”며 “대우조선 사태와 같은 문제를 사전에 대응하고, 보유한 자회사를 말 그대로 중점 관리하기위해 선정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