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英 마케팅 전문회사 ‘파운디드’ 인수… 지분매각 협상에 미칠 영향 관심

입력 2016-04-19 09:40 수정 2016-04-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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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마케팅 확대 통해 영국ㆍ미국 시장 공략

제일기획이 글로벌 광고시장에서 B2B(기업 간 거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영국 B2B 마케팅 전문 회사를 인수했다. 제일기획은 프랑스 퍼블리시스와의 지분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이어서 이번 인수가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일기획은 영국 런던에서 자회사 아이리스의 B2B 마케팅 전문 회사 ‘파운디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B2B 마케팅은 일반소비자(B2C)가 아닌 기업과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국내 기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영업부서가 B2B 마케팅을 담당하지만 유럽·북미에서는 IT·컨설팅·장비대여업 등 다양한 업종의 회사들이 전문 기업에 대행을 의뢰한다.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은 “기술 평준화 및 영업 경쟁 심화로 B2B 마케팅에 대한 기업 요구가 크게 증가했다”며 “B2C 분야와의 시너지로 기존 고객에 대한 대행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신규 고객 영입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런던에서 설립된 파운디드는 매년 평균 30% 이상 성장 중인 업계의 신흥강자로, 지난해 연간 매출총이익은 약 870만 달러, 영업이익은 약 220만 달러다.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거점을 신설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파운디드의 강점은 시장분석과 마케팅 전략수립이다. 미국 프루프포인트의 보안솔루션, 쿠파의 비용관리 소프트웨어 등 주요 판촉 캠페인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였고 유니클로, 소니, 독일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SAP, 파이낸셜타임스, 미국 결제 서비스 업체 위페이, 미국 차량공유 업체 집카 등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을 수행했다.

제일기획은 이번 인수로 B2C 마케팅 중심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B2B 분야까지 확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영국을 중심으로 한 지난해 제일기획의 유럽 매출총이익은 2158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총이익(9487억원)의 약 23%를 차지한다.

파운디드가 샌프란시스코 거점을 통해 다수의 미국 기업을 광고주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미국 비즈니스의 확대도 예상된다. 제일기획의 미국 내 거점(자회사 거점 포함)은 총 8곳이다.

한편 삼성은 현재 프랑스 광고대행사 퍼블리시스와 제일기획 간 지분 매각협상을 진행 중으로, 이번 파운디드 인수가 매각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제일기획은 “퍼블리스와 삼성그룹의 제일기획 지분거래 건은 이번 인수와 별개 사안으로, 해외에서의 B2B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오랫동안 적절한 업체를 물색해 왔고, 그 결과 이번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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