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하룻밤 500mm 넘는 폭우 강타…최소 5명 사망

입력 2016-04-19 10:35 수정 2016-04-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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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휴스턴에서 18일(현지시간)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시 일대가 물에 잠긴 가운데 이 지역 주민들이 고무보트를 통해 아파트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18일(현지시간)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시 일대가 물에 잠긴 가운데 이 지역 주민들이 고무보트를 통해 아파트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밤사이 5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최소 5명이 사망하는 등 도시 일대가 마비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휴스턴과 해리스카운티 일대에 이날 자정부터 시간당 50~100mm의 폭우와 강풍이 동반해 최대 508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 영향으로 도시 일대가 물에 잠겼다.

CNN은 현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밤사이 ‘물 폭탄’에 최소 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중 4명의 사망자는 해리스카운티에서 나왔다. 4명의 사망자 중 2명은 당국이 설치한 방어벽을 무시하고 차량을 타고 도로에 진입했다가 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 두 명은 물속에 참긴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인명·재산 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구조되지 못해 집에 갇혀 있거나 지붕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시민들도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폭우로 정전으로 12만 명 이상이 피해를 봤고, 해리스카운티의 둑 22개 중 13개가 범람해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최소 1000채의 가옥이 물에 잠기게 됐고, 휴스턴과 인근 도시를 잇는 버스와 철도가 끊겼다. 부시 국제공항과 하비 공항은 홍수로 물이 넘치자 이날 오전 각각 337편, 139편에 달하는 여객기 운항을 전면 취소했다. 해리스 카운티 산하 교육청과 대학도 임시 휴교령을 내리고 학교 문을 닫았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이번 폭우는 전례 없던 일로 생명을 위협하는 긴급 상황”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번 폭우가 지난 2001년 텍사스주 일대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 ‘앨리슨’ 이후 최악의 폭우라고 설명했다. 2001년 7월 발발한 앨리슨은 휴스턴을 비롯한 텍사스 주 일대에 총 1000mm 폭우가 쏟아져 총 41명이 사망했으며 당시 해리스카운티에만 50억 달러가 넘는 부동산 재해를 남겼다.

CNN 방송의 기상학자인 션 모리스는 미국 서쪽에서 불어온 저기압 구름대가 휴스턴 지역에 며칠간 정체하면서 인근 멕시코 만에서 날아온 습기와 만나 강력한 비구름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폭우는 1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다만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약화할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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