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에 ‘유커’ 귀환 기대 UP…면세점株 ‘쑥쑥’

입력 2016-04-19 15:45 수정 2016-04-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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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이 국내 면세점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여행업계와 홍콩 정부가 일본의 지진 발생 지역에 여행제한 및 여행경보를 발령하자 유커(중국관광객)가 한국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며 관련 주가가 급등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면세점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12일 6만1700원이던 주가가 이날 6만7200원을 기록하며 8.91% 올랐고, 호텔신라도 일주일새 7.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도 3.25% 올랐다.

이들 면세점주의 강세는 일본의 강진 발생으로 중국 유커가 국내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지난 14일과 16일 2차례에 걸쳐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각각 진도 6.5,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홍콩 정부는 이번 지진 이후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 대해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대형여행사들도 일본 재난지역 여행을 보류하고 모객을 일시 중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 관광객의 유입이 확대되고 있던 일본 관광업계는 된서리를 맞게 됐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수는 약 500만명으로 전해 대비 107%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일본에서 추가 지진과 건물 붕괴 우려로 주민 24만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진 탓에 관광객 증가는 어렵다는 예상이 나온다.

반면 작년 한국을 찾은 유커수가 전년에 비해 2% 감소하는 등 하락추세를 보이던 한국 관광업계는 유커가 한국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 관광객 수가 급증하는 노동절 특수를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도 유커의 국내 유입 증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엔저와 저유가를 등에 입은 일본 여행시장이 2014년 중국인, 2015년 한국인 입국자 수 증가에 힘입어 호황국면을 이어갔지만 구마모토현 지진은 적어도 2~3분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인 증가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고려할 때 상반기 내 그랜드 오픈을 준비 중인 국내 면세점업계에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신중론도 제기된다. 국내 면세점 업체들의 일본 진출 계획에 먹구름이 드리우게 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일본 도쿄 긴자 지역에 롯데면세점 도쿄 긴자점을 열었고, 다른 지역에 4~5개의 면세점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 역시 지난 3월 일본 면세사업 진출을 위해 일본 다카시마야와 전일공상사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게다가 국내의 일본 관광 수요가 타격을 입으면서 면세점의 내국인 대상 매출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국내 여행사들의 규슈지역 여행상품은 줄줄이 취소되고 있고, 당분간 규슈지역을 관광코스에서 제외하고 있다. 또 지난 2011년 도호쿠대지진에 비해 피해가 작다는 점에서 영향이 단기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일본 지진은 도호쿠대지진의 500분의1 수준으로 쓰나미 등 대규모 2차 피해가 없다”며 “자동차, IT, 가전 등 일부 반사이익 업종을 제외하고는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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