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구 동구을에 당선된 유승민 의원이 탈당 28일 만에 복당을 신청했다. 유 의원은 총선 결과에 대해 "민심의 분노"라며 "진정성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유승민 의원은 19일 오후 대구시당을 직접 찾아 "복당하게 되면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유 의원은 입당 원서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복당이 허용될 지에 대해 "저는 복당을 신청하는 입장이고, 결정은 당이 알아서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민심의 분노가 임계치를 넘어섰다. 당이 정말 진정성 있는 변화를 해야 할 시점이고, 변화의 출발은 민심을 정확하게 알아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어 "지금은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의 분노를 정확히 파악하고 진영을 넘어 합의의 정치를 할 때가 왔다"며 "그렇지 않고 서로 빼고, 나누고 그런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또 "원래는 선거 다음날 복당 신청을 할 생각이었는데 선거 결과가 당의 참패로 드러나 그 다음날 하는 게 당의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오는 6월로 전당대회 출마 의사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아울러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과 관련, "민의를 받들어서 민생을 살리겠다는 그 부분은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한 당원 256명도 이날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후 무소속 출마했던 조해진 의원(19대) 역시 이날 새누리당 경남도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변호사 출신의 새누리당 엄용수 후보에 밀려 낙선한 조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선거 이후 우리 손으로 만든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보수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할 필요성이 더 절실해졌다"며 복당 신청 사실을 밝혔다.
조 의원은 친이(친이명박) 직계 출신의 재선 의원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