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그룹이 구마모토 현 강진 피해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대체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자동차 생산 등의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다른 지역의 공장에서 대체 생산을 추진하는 등 14일 지진 발생 후 중단됐던 조업 재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부품 조달의 어려움으로 일본 국내 생산을 단계적 중지했던 도요타 산하 아이신세이키는 구마모토 현에서 피해를 입은 공장의 생산을 아이치 현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이신세이키는 구마모토 현의 2개 자회사에서 엔진과 보디 부품을 생산했으나 14일 지진 발생 이후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 아이치 현 도요타 시의 신호, 헤키난 시의 신카와와 기누우라 공장에서 도어 관련 부품 등을, 니시오 시 니시오공장에서 주조 제품을 대체 생산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고 아이신 대변인 도야마 마사유키 씨가 말했다.
아이신 자회사의 구마모토 공장은 여진으로 출입 조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데, 유리창이 파손되거나 벽에 구멍이 뚫리는 등의 피해는 외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도요타는 규슈의 후쿠오카에있는 공장 외에도 23일까지 단계적으로 아이치 현 다하라에 있는 다하라공장과 도요타 시에 있는 모토마치공장 등 전국 26개 생산 라인의 가동을 중단한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스기모토 고이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18일 시점의 감산 규모에 대해, 도요타와 렉서스 브랜드 차량에 도요타 자동차를 포함, 총 6만3500대로 추산했다.
일본 정부는 피해 기업과 하청 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 상황을 주시하면서 향후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18일 기자 회견에서 말했다. 구마모토 지진으로 가옥의 붕괴나 도로·철도 등 교통망 두절 외에 사상자도 다수에 이른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밤부터 18일 오후 9시까지 진도 1 이상이 관측된 지진이 554차례 있었다. 사망자는 45명, 부상자는 1000명이 넘는다.
한편 지진 여파로 폐쇄했던 구마모토 공항은 19일, 4일 만에 문을 열고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 등 일본 항공사들은 운항을 재개했다. 19일 오전 7시 40분 지나 첫 비행기가 도착, 하네다공항에서 38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구마모토 공항에서의 수하물 검사 등 보안 절차 사정으로 인해 출발 항공편의 재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고속열차 신칸센 운전 재개 일정도 현재 시점에선 잡히지 않았다. 지진의 영향으로 인한 철로 손상이나 터널 붕괴 등의 시설 피해가 복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진에 의해 탈선한 신칸센 차량에 대해서는 18일부터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약 30명의 작업반이 주야 교대로 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