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부도 경고등’ 역할 취약…부도 직전에야 등급 조정

입력 2016-04-20 06:00 수정 2016-04-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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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회사들이 기업의 부도 시점에 임박해서야 급격히 등급을 조정하는 경향을 보여 여전히 ‘경고등’ 역할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이 1998년에서 2015년까지 부도기업의 부도 발생 전 36개월간 신용등급의 중앙값 변동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부도에 임박해서야 등급 하향 조정이 급격히 이뤄졌다.

부도기업의 부도 이전 36개월간 등급의 중앙값 범위는 BBB-에서 B0 등급으로 미리 이상징후를 감지했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보유한 업체 수는 1114사로 전년보다 35사(3%) 감소했다. 2004년 이후 등급보유 업체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나 지난해 회사채 발행액이 1조원가량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무보증회사채 등급은 하향세를 이어갔다. 신용등급이 상승한 업체는 26개사에 불과한 반면 하락한 업체는 159사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금감원은 전체 등급전망 보유 업체 중 부정적 등급전망(65사)이 긍정적 등급전망(30사)을 상회해 당분간 등급 하향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무보증회사채 부도 업체는 8개사로 연간 부도율은 0.87% 수준이었다. 법상 부도 외에 워크아웃, 채무재조정 등 광의의 부도를 기준으로 하면 13개 업체가 부도를 맞아 1.76% 부도율을 보였다. 이는 전년도 1.24%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다.

한편 신평사 시장에서는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3사의 균점체제가 지속됐다. 각 평가사의 매출액 점유율은 35.4%, 32.7%, 31.6% 수준이다.

류국현 금감원 자산운용국장은 “자본시장의 중요한 인프라인 신용평가의 적시성과 신뢰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신평사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할 것”이라며 “업계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신용평가시장 점검 및 제도개선 TF를 통해 개선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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