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생각] 저탄소사회로 가는 징검다리 ‘CCS’

입력 2016-04-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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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전 세계가 극심한 자연재해에 시달리고 있다. 가뭄으로 신음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빈번한 홍수로 고통을 겪는 나라도 있다. 몰디브나 투발루 같은 섬나라는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수몰돼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사람뿐만 아니라 생태계 역시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 기온은 0.75℃ 상승했지만, 우리나라는 2배가 넘는 1.8℃나 상승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시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침엽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국제사회는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992년 유엔 기후변화협약, 1997년 교토의정서, 그리고 2015년 파리협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리나라도 2030년 기준 온실가스 전망치(BAU)의 37%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파리협약에서 제시해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표명한 바 있다.

세계는 이미 발 빠르게 저탄소 경제의 도래를 준비하고 있다. 대기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을 감축하는 것은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중요한 정책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여러 온실기체 중에서 특히 이산화탄소는 온실효과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서다.

이산화탄소 감축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에너지를 덜 사용해 이산화탄소 발생 자체를 줄이는 것이고, 다른 방법은 이미 발생된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산화탄소 처리기술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산화탄소를 다른 화학물질로 바꾸는 방법, 미세조류 등을 이용해 연료로 전환하는 방법, 그리고 배기가스로부터 이산화탄소를 분리한 후 약 1000m 깊이의 땅속에 주입해 가두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 등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효율적으로 감축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열거된 다양한 방법이 함께 활용되고 있다. 이미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려는 방법 중에서 CCS 기술은 현재 가장 중요하면서 확실한 감축 방법으로 주목받는다. 주요 선진국들은 CCS 기술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08년부터 환경부 등 관련 부처가 협력,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파리협약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20개국은 클린에너지 R&D 예산을 향후 5년 내 2배로 확대할 것을 목표로 하는 ‘미션 이노베이션(Mission Innovation) 선언’을 채택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현재 범부처가 협력해 청정에너지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CCS 기술 역시 중요한 이산화탄소 감축수단으로 고려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이후 신기후 체제가 도래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강화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CCS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CCS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완전하게 제거하는 기술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상당 기간 석탄 등 화석연료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CCS 기술은 우리나라가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저탄소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훌륭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CS 기술이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기후변화를 예방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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