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부침주'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맥주 흑자ㆍ1위 탈환ㆍ글로벌 확대"

입력 2016-04-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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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빼고 다 바꾼 하이트의 또 한번 진화 '3세대 하이트' 출시… 올해 40% 점유율 목표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담회를 열고 사업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하이트진로)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담회를 열고 사업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올해 생존과 도약을 위해 결정적 승부수를 던졌다. 이름 만 빼고 다 바꾼 2세대 하이트의 진화 버전 '3세대 하이트'를 출시하고, 생존과 함께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졌다. 올해 맥주 사업의 흑자 전환과 함께 시장 1위 탈환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아프리카 등 성장성이 높은 해외 신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담회를 열고 "2014년 출시한 2세대 '뉴하이트'를 새단장한 '올뉴하이트'를 오는 25일 출시하고, 이를 중심으로 흑자전환과 맥주 시장 1위에 탈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올뉴하이트는 하이트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제외한 모든 제품 속성을 바꾼 '풀체인지' 제품이다. 부드러운 목넘김에 최적화한 알코올 도수 4.3%에 맥아와 호프 등 원료 함량을 조절해 쉽고 가벼운 목넘김을 만들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

숙성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공정에 얼음이 얼기 직전 온도인 -3∼-2℃로 유지하는 기술인 엑스트라 콜드 공법을 적용했다. 기존에 사용한 빙점여과공법을 개선한 공법이다.

▲올뉴하이트 제품.(사진제공=하이트진로)
▲올뉴하이트 제품.(사진제공=하이트진로)

이 같은 리뉴얼 배경에 대해 이강우 하이트진로 마케팅 상무는 "2년 전 리뉴얼한 하이트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최근 주류 시장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 지금까지 해온 점진적인 변화만으로 대응하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산 대표 맥주로 자존심을 지키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려면 하이트 브랜드에 동력을 불어넣고 성과를 내야 한다고 보고 풀체인지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고 덧붙였다.

'올뉴하이트' 출시를 계기로 1위 탈환의 기반을 만들 것으로 하이트진로는 기대했다. 김 사장은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올해 시장점유율 40%를 달성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시장을 1∼2년 안에 뒤집을 수 없으므로 계획대로 올해를 보내면 1위 탈환을 위한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1년 오비맥주에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잃어버린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맥주 부분의 흑자 전환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김 사장은 "지난해에 실적 반등을 꾀했고, 올해 맥주 부분 흑자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맥주 부분에서 40억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4년도에 비해 적자폭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이다. 소주와 생수 부문에서 각각 1300억, 3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맥주 부문의 적자를 채웠다.

그는 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2012년 이후 4년간 가격이 변동 없어 시장에서는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아직 계획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해외 신시장 개척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다각화를 통한 블루오션 찾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김 사장은 "최근 발탁된 한류스타 모델 송중기를 통해 중국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것"이라며 "중국법인을 통해 수출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아프리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자 해외사업본부 산하에 신시장개척팀과 아프리카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아프리카는 성장 가능성이 아주 높은 시장"이라며 "현지인에게 한국 술의 우수성을 알려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정관리, 맥주부문 매각 등 하이트진로에 대한 소문에 대해선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사장은 "소주시장이 견고하고, 자금 여유가 충분한데 계열사 매각 같은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헛소문이 확대되고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면 법적대응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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