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이 중국 경제가 3~5년간 힘든 시기를 보내도 향후 20년 동안은 다른 국가들의 부러움을 살만한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마 회장은 20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앞으로 3~5년은 어려운 시기에 직면할 것이나 경기둔화는 오히려 중국의 장기적인 발전에 긍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중국 경제가 구조적인 문제와 씨름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새로운 경제성장 궤도 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구조개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시적 경기둔화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여전히 잠재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본식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했다.
마 회장은 중국 경제성장 동력으로 중국의 인터넷 경제와 소비문화를 꼽았다. 인터넷 경제와 소비문화의 급격한 성장이 중국이 일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앞으로 15~20년 동안 주요국이 부러워할 만한 속도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마 회장은 “중국 경제가 두 자리 수 성장세를 영원히 지속할 것이란 기대는 비현실적인 뿐더러 그러한 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중국에도 좋은 것이 아니다”면서 “30년 이상의 성장 후 몇 년간의 조정이 생기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일각에서 중국의 실질 성장률이 5%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지만 5%라는 성장세를 기록하는 국가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개혁을 마무리하기 위한 시간을 벌려면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중국의 경우 인터넷 산업이 제때에 발전하면서 일자리 창출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통 산업은 고전하고 있지만 내수 소비와 서비스 산업, 첨단기술 분야의 성장은 이어지고 있으며 젊은 인재들도 이들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물류와 배달 산업이 저숙련 노동자들을 위한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며 이에 우리는 여전히 성장의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마 회장은 기업가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가 정신”이라며 “중국에서 기업가 정신이 일어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 회장은 지난해 12월 133년 역사를 자랑하는 SCMP를 인수했다. SCMP는 지난 6일부터 온라인과 모바일 판을 무료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