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업계가 미국 기업 연봉 순위에서 상위를 휩쓸었다.
미국 구인구직사이트 글래스도어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알파벳 산하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IT 기업은 직원 연봉 중간값이 모두 15만 달러를 넘어섰다. 2016년 연봉 순위에서는 상위 25개사 중 IT 기업이 20개사에 이를 정도로 IT 업계의 연봉 순위가 두드러졌다. IT 업계에서 연봉이 가장 높은 건 네트워크 기기업체인 주니퍼네트웍스로 중간값은 15만7000달러(약 1억7843만원)로 25사 중 3위였다. 1위와 2위는 전략 컨설팅업체인 AT커니와 프라이스워트하우스쿠퍼스(PwC) 산하 스트래티지앤드 뿐이었다. IT 업체와 컨설팅업체를 제외하고는 신용카드사인 비자가 유일하게 상위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래스도어의 앤드류 챔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이테크 산업에서 첨단 기술을 가진 노동자가 부족해 치열한 인재 쟁탈전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업계의 보수는 전례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IT 업계의 임금은 최근 1년간 상승했다. 지난해 상위 15개사 중에도 많은 IT 기업이 순위에 들었지만 보수는 올해보단 낮았다. 가상화 소프트웨어 업계를 선도하는 VW웨어의 연봉 중간값은 지난해 14만5000달러에서 올해는 15만2133 달러로 뛰었다.
글래스도어는 지난 1년간 미국에 거주하는 직원 중 50명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은 기업에 대한 연봉을 정리했다. 기본급 외에 수당이나 상여금을 포함한 총 보수를 산출했다.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끈 건 거의 무명에 가까운 네트워크 기기 대기업들이 상위에 올랐단 점이다. 주니퍼네트웍스와 손해보험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가이드와이어소프트웨어,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글래스도어의 스콧 도브로스키 씨는 “기업은 회사 이름 만으로 유능한 인재를 모으지 못할 때는 보수를 내세워 유치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애플이나 아마존닷컴 같은 일부 유명 IT 기업은 이번 순위에서 제외됐다. 이들 기업은 고임금 인재가 많다고 볼 수 있지만, 소매점이나 창고 등에서 일하는 직원도 포함되기 때문에 평균치는 낮다고 글래스도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