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자동차 연비 조작 파문…직원들도 당혹 “회사에 배신감”

입력 2016-04-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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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가 연비 조작한 경차 4종.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ek 왜건’‘닛산 데이즈’‘닛산 데이즈 룩스’‘ek 스페이스’.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미쓰비시가 연비 조작한 경차 4종.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ek 왜건’‘닛산 데이즈’‘닛산 데이즈 룩스’‘ek 스페이스’.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연비 조작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 회사 직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쓰비시의 아이카와 데쓰로 사장은 20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사 차량 연비를 실제보다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연비 자료를 조작했다며 사죄했다. 연비를 조작한 차량은 ‘ek 왜건’과 ‘ek 스페이스’, 그리고 닛산자동차에 납품한 ‘데이즈’ ‘데이즈 룩스’ 등 경차 4종 총 62만5000대다. 미쓰비시는 타이어 저항과 공기 저항 수치를 조작해 실제보다 연비가 5~10% 과장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쓰비시는 지난 2002년 이후 14년간 일부 차량에 대해 부적절한 연비 테스트를 실시해 일본 법을 어겼다고도 했다.

미쓰비시는 당장 20일 오후부터 해당 차량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미즈시마제작소 등 문제의 차량들을 생산하는 공장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해당 공장 직원들 사이에서는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미즈시마제작소에는 약 3600명이 근무하는데, 구마모토 현 지진 여파로 부품 공급이 끊겨 이미 경차 생산 라인은 정지된 상태다. 한 직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어째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유감이고 분노가 치민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신차 투입 계획도 있어서 회사 분위기가 좋았던 만큼 유감”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는 업계의 경차 경쟁이 치열해지자 연비를 영업의 중심으로 내세웠다. 일본 경차는 가격과 세금 등이 낮아 작년 브랜드별 신차 판매에서 상위 10차종 중 6차종을 경차가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런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다이하쓰공업과 스즈키자동차가 경차 부문에서 선두를 다투는 가운데 미쓰비시로서는 이들 2개사에 비해 열악해 조바심이 있었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한편 이번 미쓰비시의 연비 조작은 닛산자동차에 의해 밝혀졌다. 닛산은 미쓰비시와 공동으로 차기 차량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해당 차량 연비를 측정했는데, 미쓰비시 측이 전달한 데이터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닛산은 지난해 12월 미쓰비시 측에 공동 조사를 요구했고 2월에서야 실제 조사가 이뤄졌다. 아이카와 미쓰비시 사장은 지난 13일 비리를 보고받고 18일 닛산 측에 이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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