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 노조 "금융당국, 케이프의 대주주적격심사 불허해야"

입력 2016-04-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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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변경시 신용등급 줄하향 시너지 의문…재매각 루머 확산에 임직원 불안 가중

LIG투자증권 노조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된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적격성에 문제가 많다며 발 벗고 나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무금융노조와 LIG투자증권 노조는 이 날 오후 금융위원회 앞에서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LIG투자증권 대주주 적격심사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KB손보의 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을 인수하자마자 곧바로 재매각을 진행했고 시총 400억대의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조선기자재 회사, 케이프라는 모기업을 둔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LIG투자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에서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대한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금융위원회 승인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만수 LIG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빚으로만 채워진 인수대금으로 심사를 받고 있으며, 인수도 하기 전에 또 다시 재매각을 운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내 대표 신용평가사들은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만으로 회사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내렸고, 인수가 확정될 경우 등급하향을 예정해 놓은 상태"라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 창사이래 꾸준한 이익을 내며 자기자본 2000억원에 육박하는 LIG투자증권에 대해 신용평가사들은 인수주체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모기업인 케이프가 증권업이 그룹의 비주력 사업인 점과 자본 및 사업규모 등을 고려할 때 높은 수준의 지원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부정적 검토의견에 등재 시켰다.

노조의 주장은 KB금융지주가 사모펀드(PEF)에 졸속 매각하면서 회사의 신인도가 흔들리고 조달금리가 인상되는 등 여러 부작용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어 한 위원장은 "총 인수대금 1300억원 가운데, 케이프가 자체자금 300원을 대고 나머지는 대부분 인수금융인데 이 마저도 자금 조달이 불명확하다"며 "결국 이러한 사모펀드의 인수방식은 LIG투자증권의 미래를 망치고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무금융노조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KB금융지주는 LIG투자증권에 대한 졸속매각을 철회하고, 노동자들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KB투자증권과의 합병 또는 제대로 된 매각주체 선정을 위해 노력하라고 지적했다.

사무금융노조는 "금융위원회는 부실자금으로 금융사를 인수하려는 케이프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통 부채로만 채워진 인수자금과 무리한 수익제시, 그에 따른 인수 후 무리한 배당 가능성의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이러한 인수는 마땅히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부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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