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상반기에만 100억불을 수주하는 등 수주 대기록을 수립하고 있다.
이같은 수주실적 호조로 삼성중공업은 연 수주목표를 110억불에서 150억불로 상향조정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달 29일 미주선사 등으로부터 드릴십 2척을 수주함으로써 세계 조선업계 최초로 상반기 중에 100억불 수주 고지를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
상반기 100억불 수주는 세계 조선업계 역사상 전례없는 기록으로 삼성중공업은 내친김에 지난해 126억의 수주기록도 갱신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지금까지 수주한 물량은 ▲컨테이너선 25척 ▲유조선 18척 ▲LNG선 6척 ▲드릴쉽 5척 등 총 57척, 101억불 규모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주잔량 또한 330억불에 달해 향후 3년치 이상의 안정적인 조업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척당 평균수주 단가 1억7천7백만불 ▲드릴쉽, lng선, 초대형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선 비중 81%라는 업계 최고 기록을 동시에 수립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중공업은 올해 1만26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8척과 26만6000㎥급 세계 최대용량 LNG선 4척, 그리고 국내 조선업계 역사상 최고가 선박으로 기록된 6억6000만불짜리 드릴십을 수주하는 등 세계 조선업계의 각종 기록을 연이어 갱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07년에는 2006년에 비해 전세계적으로 선박발주량이 감소할 것 이라는 조선해양 전문연구기관의 예측에 따라, 올해 수주목표를 작년 수주 금액인 126억불보다 감소한 110억불로 수립했다.
하지만, ▲최고의 설계 및 연구 인력을 기반으로 한 경제성있는 제품개발과 시장확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물동량 증가와 심해 유전개발 본격화에 따른 선박수요 증대 ▲북해 및 북극지역 에너지 개발관련 해양설비 발주 증가 등에 힘입어 불과 6개월만에 100억불 이상의 수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삼성중공업은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실적은 지난 2001년 17억불에서 2002년에는 26억불, 2003년 53억불, 2004년 64억불, 2005년 77억불, 2006년 126억불로 매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매출과 이익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지난 해 '2010년 세계 초일류회사'가 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한 바 있으며, 이를 위해 이미 세계적으로 기술이 보편화돼 있어 중국, 일본의 조선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일반유조선, 중형컨테이너선 등의 수주는 가급적 지양하고, 고기술이 요구되는 기술복합형 선박과 북극지방 등에 적합한 신개념 선박을 개발해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쇄빙유조선, 극지용 드릴십을 세계 최초로 개발함으로써 세계 원유 매장량의 1/3과 천연가스의 절반이 매장돼 있는 러시아권역 시장을 선점했으며, 향후 ▲쇄빙LNG선 ▲쇄빙컨테이너선 ▲드릴십과 FPSO선을 결합한 드릴링 FPSO 등 기능이 복합된 신개념 선박들을 주력 제품으로 육성해 심해 및 극지역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16m의 파도 ▲영하 20℃의 혹한 ▲초당 풍속 40m이상의 강풍이 부는 험한 해상에서도 원유와 가스 시추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선박 형태의 시추설비로 고유가 지속에 따라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조선업계의 대표적인 성장 엔진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전세계적으로 발주된 드릴십 6척 중 5척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84%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은 "3년치 일감이 확보될 정도로 선박 수주 물량이 넘치고 있는 만큼 초일류 조선소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품질개선에 힘씀과 동시에 운항효율이 높은 경제선형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