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베팅 “팜한농, 글로벌 톱10 앞서 체질부터 개선”

입력 2016-04-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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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자회사 팜한농에 3000억 증자… 팜한농 부채비율 최근 3년새 210→277%

팜한농의 글로벌 톱10 기업 육성을 향한 박진수<사진> LG화학 부회장의 행보가 숨 가쁘다. 동부팜한농에서 ‘팜한농’으로 사명을 변경한 지 이틀 만에 3000억원 수혈에 나선 것. 글로벌 기업으로의 육성에 발맞춰 재무구조 개선 등 체질개선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21일 자회사 팜한농의 유상증자에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19일 LG화학이 인수한 동부팜한농이 팜한농으로 사명을 바꿔 공식 출범한 지 이틀 만에 나온 대규모 투자 건이다.

팜한농은 1953년 설립이래 60여년 이상 우리나라의 농자재 산업 등 그린 바이오 분야의 대표 기업이다. 국내에 생산거점 10개와 종자가공센터 1개, 연구소 2개, 영업지점 42개를 갖고 있으며 중국과 호주에 사업장이 있다.

최근 전신(前身)인 동부팜한농이 LG화학에 인수되면서 팜한농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팜한농의 안정적인 사업 정착을 위해 대표이사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당분간 겸임키로 했다.

박 부회장은 출범식에서 “고객 중심의 선도적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구조로 혁신을 가속화해 그린 바이오 분야에서 국내 대표를 넘어 글로벌 톱10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팜한농은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점유율 1위(27%), 종자·비료 시장 2위(19%) 등 국내 1위 그린 바이오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6283억원과 영업이익 221억원을 거뒀다. 그러나 팜한농의 재무안정성은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하고 있다.

최근 5년래 팜한농의 매출 규모는 2011년 7207억원에서 2012년 848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해 지난해에는 6283억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영업이익 규모 역시 2011~2012에 300억~400억원대를 유지했으나 2013년 적자전환했으며 이듬해 109억원, 작년 221억원까지 회복됐다.

다만 300억원을 훌쩍 넘는 이자비용과 매출채권처분손실, 외환차손 등 각종 영업외적인 비용 지출이 2011년과 2012년 순이익 규모를 100억원 아래로 떨어뜨렸고 2013년부터는 순손실로 돌아섰다. 거기다 작년에는 이자비용에 588억원의 자산손상차손까지 반영되면서 순손실 규모가 1092억원으로 불어났고 쌓아뒀던 이익잉여금은 결손금으로 전환했다.

한편 그린 바이오는 미래 식량부족 문제 해결의 핵심 분야로서 전 세계 시장규모는 2014년 1000억 달러에서 2020년 1400억 달러 이상으로 연평균 약 6%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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