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자릿수대로 낙폭을 줄이며 살짝 기지개를 켰던 수출이 4월 들어 다시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은 확실시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20일까지 통관실적 기준 수출액은 236억1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줄었다. 앞서 이달 10일까지 수출은 전년 대비 25.7% 급감한 105억3000만달려였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은 1392억29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3%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4월 전체 수출 역시 마이너스의 성장이 불가피해보인다. 수출액은 지난 3월에 작년 같은 달보다 8.2% 줄어 월간 수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장기인 15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이전 최장 기록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의 13개월이다.
3월에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두자릿수를 나타낸 감소폭이 4개월 만에 한자릿수(-8.2%)로 축소되며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지난 1월 6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인 -18.9%를 기록한 뒤 2월 -12.2%에 이어 3월에도 감소율을 상당히 줄였다.
그러나 4월에는 국제 경제 상황에 변수가 많은 데다 20대 총선 등으로 조업 일수가 하루 줄어 이 같은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다시 수출액 감소 폭이 두자릿수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최장기간 수출 감소 기록도 16개월로 늘어날 전망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주 전날 세종정부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4월은 조업일수가 하루 줄어든 영향도 있어 여전히 수출이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되겠지만 수출 감소 낙폭을 줄이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세청은 석유제품에서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금액이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박 수출 역시 감소세(-5.7%)로 전환됐다.
다만 이달 들어 10일까지 추세와 비교해 보면 전자집적회로(-28.8→-12.5%), 승용차(-42.7→-28.0%) 등 주요 품목의 수출액 감소폭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실제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전년 대비 6.7% 감소된 수준이라고 관세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