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대장' 부영그룹, 검찰 수사에 '초긴장‘

입력 2016-04-21 17:11 수정 2016-04-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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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사진=부영그룹)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사진=부영그룹)
국내 임대주택 사업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부영그룹이 세금 탈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기부왕으로 꼽혀온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경우 12년만에 다시 검찰조사를 받게 돼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게 됐다.

20일 사정기관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해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일정으로 부영주택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진행, 1000억원을 웃도는 세금을 추징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이 회장에 대해서는 지난 달 중순 별도 소환 조사를 마무리 짓고 세금 포탈 및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 1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당초 국세청은 부영주택에 대한 세무조사를 지난 달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조세범칙조사로 전환했다.

조세범칙조사란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사기·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포탈한 행위가 발견되고 조세범으로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실시하는 사법적 성격의 조사를 말한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21일 이 회장에 대한 고발사건을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공정거래조사부가 아닌 특수부에 배당되면서 국회의원 선거 전까지 몸을 사렸던 검찰이 재계를 상대로 본격적인 사정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부영그룹이 조세를 회피하는 과정에서 해외법인을 동원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은 베트남의 '부영비나', 미국의 '부영 아메리카'를 비롯해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 미국에도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특히 이중근 회장 부인 명의로 된 회사를 통해 수십억 원대 세금이 탈루된 정확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이중근 회장 일가를 정조준해 수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수사로 그동안 수 많은 기부로 기부왕 이미지를 만들어온 이중근 회장의 이미지 추락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근 회장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기부행보를 이어왔다. 역사서를 발행에 각 기관에 무료로 전달하고 국내외 학교에 기숙사를 지어 기능하거나 수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이외에도 외국 학생들에게 피아노, 칠판을 기증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부영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신규 사업 역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영그룹은 지난 해 말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분야의 부동산 매입에만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부영은 이외에도 현재 제주 중문관광단지 주상절리 인근에 1380 객실 규모의 호텔 4개동 건립을 추진중이고 서울 성동구 뚝섬과 중구 소공동 일대에도 각각 49층, 27층 높이의 호텔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83년 설립된 부영그룹은 30여년간 임대·분양주택 사업에 집중하며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2위에 올랐고 지난해 4월 기준 계열사 수는 15개, 총 자산 규모는 16조807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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