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경색으로 불안이 발생할 경우 (한국은행도) 여러 정책수단을 동원해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한은 본관 15층에서 가진 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한은은 지난 2월 수출과 설비투자, 창업 촉진을 지원키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을 9조원 증액했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집행되는 만큼 소기 효과가 잘 나타날 수 있도록 행장님들께서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구조조정과정에서 은행의 협조도 당부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이 추진되면 은행으로서는 경영여건이 좀 더 어려울 수 있겠다. 다만 국내은행 손실흡수력은 양호해 잘 극복해 낼 것”이라며 “추진과정에서 신용경계감이 발생해 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옥석을 가려서 우량기업까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지난 2월보다는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월19일 우수날 만났었는데 당시 경제상황을 빗대 춘래불사춘이라고 말한바 있다”며 “다만 3월 이후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고 국내금융시장도 안정됐다. 실물사이드에서도 심리가 좀 좋아지고 일부부문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과연 (이같은) 경기회복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부총리도 제비 한 마리 왔다고 봄이 왔다고 할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를 비롯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