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숍 체인 스타벅스가 북미 지역의 성장 둔화에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지난 3월 마감한 2016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49억9000만 달러(약 5조6637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50억3000만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16% 늘어난 5억7500만 달러(주당 39센트)로, 시장 전망과 부합했다. 이번 분기 주당 순익(EPS)이 47~48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49센트에 못 미치는 것이다.
북미 지역에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스타벅스의 이 지역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보다 7% 늘었다. 이는 월가 전망인 7.4%를 밑돌고 전분기의 9.0%에서 둔화한 것이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시장 성장도 지지부진했다. 글로벌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은 6%를 기록했다.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3%, 유럽·중동·아프리카는 1%의 성장세에 그쳤다.
던킨도너츠 등 경쟁사들이 로열티 프로그램과 스마트폰 앱 등 스타벅스의 성공 전략을 따라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던킨도너츠는 지난해 말 모바일로 주문을 받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파네라브레드는 오는 2017년까지 스마트폰을 통한 주문 등 디지털 매출이 10억 달러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체인 모두 스타벅스와 비슷한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BTIG의 피터 살레 애널리스트는 “스타벅스 실적은 좋지만 충분하지는 않다”며 “주식 가치 측면에서 보자면 깜짝 놀랄만한 향상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 주가는 나스닥거래소에서 0.4% 하락으로 마감하고 나서 시간외 거래에서 4% 급락하고 있다.